2026 시민문화활동 · 결과보고

시민✕

노동역사문학기행 · 골목아키비스트

문장을 읽다, 골목을 잇다

기간
2026. 4 — 10
주최
사단법인 인천도시산업선교회
후원
인천광역시 · 인천문화재단

성과

숫자로 본 시민✕

  • 5회 골목 기행 5·6·7·9·10월 기행 + 8월 워크숍 · 10.31 문학의 밤
  • 115명 참가 연인원 회차별 25·20·26·24·20명 — 매회 20명 이상(첫 회 목표 20명)
  • 4.8/5 평균 만족도 5회 기행 참여 후기 설문 29명 · 해설 만족도 회차별 4.7~5.0
  • 93% 다음에도 참여 「꼭 참여」·「일정이 맞으면 참여」 27명 / 응답 29명
  • 10명 시민기획단 모임 8회 — 기획·답사·평가를 시민이
  • 294장 현장 사진 기록 회차별 현장 스케치·시민 사진(기행 카드에 올라온 사진 전체)
  • 16편 기록 영상 본편·쇼츠(시민 촬영 포함) · 10월 2편 업로드 준비 중
  • 200부 기행록 출판 60~80쪽 — 제작 중

사업 개요

시민이 기획하고, 시민이 걷고, 시민이 기록했습니다

인천 동구는 일제강점기 방직공장부터 1970년대 민주노조 운동, 인천도시산업선교회까지 한국 노동사의 굴곡을 품은 「지붕 없는 박물관」입니다. 급격한 재개발로 그 현장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시민✕ 골목아키비스트」는 인천을 배경으로 한 노동문학 다섯 편을 따라 골목을 걷고, 그 길을 시민의 시선으로 기록·보존하는 시민문화활동입니다. 전문가가 이끄는 답사가 아니라, 시민기획단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내용을 채워 나갔습니다.

기간
2026년 4월 – 10월
주최·주관
사단법인 인천도시산업선교회
후원
인천광역시 · 인천문화재단
대상
인천 시민 누구나
장소
인천 동구·중구 일대(화평동·만석동·화수동·송월동 등)
시민기획단
하성웅(사무국장) · 김도진 · 이희환 · 장회숙 · 권도영 · 김희주 · 조양근 · 김규혁 · 박재민
강사
장회숙 · 김희주 · 양진채(소설가) · 김경은(소설가) · 박수인 · 조양근 · 권도영 · 이희환

시민기획단 일지 8회

  1. 2026.3.12(목)1차 실무회의(부평)

    조양근·하성웅 참석. 시민기획단(길잡이 모임) 지인 중심 모집, 리플렛 배포처·예산 집행체계 점검, 첫 탐방 세부 기획 논의

  2. 2026.4.14(화) 18:00오리엔테이션(인천도시산업선교회)

    8명 참석. 프로그램명 '골목아키비스트' 및 월별 문학작품 논의, 아카이빙 웹페이지·QR(패들렛) 활용, 시민 옛 사진 수집, '면'의 관점으로 코스 재구성, 첫 기행 <남생이 길> 강사 장회숙 섭외

  3. 2026.4.27(월) 18:00사전답사(동인천역 집결)

    우천 속 화도진로·화평동 일대 <남생이> 길 동선 답사 후 아카이빙 포인트 논의(사진 촬영시각 18:01~19:19로 확인)

  4. 2026.5.25(화) 20:002차 회의(줌)

    5월 남생이길 평가(참가 25명), 6월 강경애 <인간문제> 길 6.20(토) 오전 10시 확정, 강사 김희주, 아카이브 독려 방안(장소별 감상 기록 시간 부여), 기획단 역할 세분화

  5. 2026.6.23 20:007월 준비 회의(줌)

    6월 평가(전반 만족도 4.5점), 7월 양진채 '언제라도 안아줄게' 길 7.11(토) 18~21시 확정, 강사소통·안전·인이어·사회·사진·IT·자료수집 역할 분담

  6. 2026.8.15(토) 오전8월 워크숍(부평 깡시장 고객쉼터 '아모로', 강사 박수인)

    석 달 탐방 감상·평가, 인천의 문화·역사·노동을 지키기 위해 할 일, '제물포 문학의 밤' 아이디어 조별(A·B·C조) 기획

  7. 2026.9.53차 회의

    워크숍 조별 의견을 바탕으로 '동구 노동문학의 밤'(기억-공감-도전 3부)과 기행록(60~80쪽, 200부) 출판 기획(안) 논의

  8. 2026.10.2(금) 18:004차 회의 · 미림극장 답사

    빨랫줄 사진전에 걸 1~5차 기행·워크숍 사진 고르기, 「제물포 문학의 밤」 기획안 검토 — 10.31(토) 미림극장, 1부 기억·2부 공감·3부 도전, 사회 김희주, 이야기 콘서트 양진채·김경은, 공연 강헌구·졸리, 기행록 200부 당일 배포

추진 실적

여섯 번의 걸음

현덕 〈남생이〉 길 웹자보 01

5월 · 현덕

현덕 〈남생이〉 길

일시
2026.5.16(토) 10:00
강사
장회숙 · 조양근
집결
동인천역 북광장 집결
참가
25명
만족
전반 4.71 · 코스 4.71 · 해설 4.71 (5점 만점, 후기 설문 7명)

개미집 같은 길이 이리 굽고 저리 굽은 군데군데 꺼먼 잿더미가 쌓이고, 무시로 매캐한 가루를 날린다.

현덕, 「남생이」(1938)
걸은 길
  1. 동인천역 북광장(수문통·배다리)
  2. 현덕 작가의 집(화평동 78)
  3. 함세덕 생가터
  4. 화평동 냉면골목
  5. 화평운교
  6. 성냥공장 흔적(화수시장)
  7. 나무와 샘(우물 카페)
  8. 정미소 터
  9. 다카스키 양조장 터
  10. 동일방직
  11. 송월시장
  12. 송월동 변전소(외국인 묘지 터)
  13. 북성포구
  • “오랜 시간 그저 스쳐 지나갈 수밖에 없던 곳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장소마다 숨겨진 이야기와 의미를 깨달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 김현관
  • “무심코 지나온 골목들, 거기서 사람 사는 냄새를 느끼며 그 찌질한 삶을 더 사랑하게 됐다.”

    — 정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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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애 〈인간문제〉의 길 웹자보 02

6월 · 강경애

강경애 〈인간문제〉의 길

일시
2026.6.20(토) 10:00–13:00
강사
김희주 · 조양근
집결
인천 제물포구 일대
참가
20명
만족
전반 4.56 · 코스 4.89 · 해설 5 (5점 만점, 후기 설문 9명)

인천의 이 새벽만은 노동자의 인천 같다!

강경애, 「인간문제」(1934)
걸은 길
  1. 배다리 철교 아래(집결)
  2. 동인천역과 경인가도, 경동(외리)
  3. 직업소개소와 공동숙박소
  4. 답동성당
  5. 긴담모퉁이길
  6. 인천세관역사공원
  7. 동일방직
  8. 인천도시산업선교회
  • “신사의 자리가 흔적으로 남은 인천여상의 담벼락을 아파트로 둘러싼 것을 보니, 인천광역시가 아니라 아파트광역시가 될 것 같아요.”

    — 윤병철
  • “책 내용과 연계한 역사 해설을 들은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 조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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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채 〈언제라도 안아줄게〉 길 웹자보 03

7월 · 양진채

양진채 〈언제라도 안아줄게〉 길

일시
2026.7.11(토) 18:00–21:00
강사
양진채(소설가, 원작자) · 권도영
집결
답동성당 집결
참가
26명
만족
전반 5 · 코스 5 · 해설 4.75 (5점 만점, 후기 설문 4명)

1978년 동일방직,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시작된 이야기. 양진채 소설가는 그 시절을 소설 『언제라도 안아줄게』로 담아냈습니다. 저자와 함께 골목을 따라 걷고 그 역사와 마주합니다.

걸은 길
  1. 답동성당
  2. 신포시장
  3. 자유공원
  4. 만석동(만석동우체국)
  5. 동일방직
  6. 인천도시산업선교회
  • “『언제라도 안아줄게』 속 인물들의 삶에 나의 삶이 투영되어 지나간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힘든 일을 겪고 그 기억을 안고 뚜벅뚜벅 살아온 삶에 경의와 응원을 보냅니다.”

    — 강연희
  • “작가님이 답사 안내자여서 책 내용과 글 쓰신 의도를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 박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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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아키비스트 워크숍 웹자보 04

8월 · 골목아키비스트 기획단

골목아키비스트 워크숍

일시
2026.8.15(토) 10:00–12:00
집결
깡시장 고객쉼터 '아모로' (인천 부평구 부흥로 316번길 8, 2층)

상반기 골목아키비스트 활동을 함께 돌아보고, 인천의 노동·문화·역사를 어떻게 기록할지 아이디어를 모으는 시민 워크숍입니다. 10월 제물포 문학의 밤도 함께 기획합니다.

A조 · 골목아키비스트,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

현재 주민을 통해 이야기를 듣고(가장 많은 공감) 그 이야기가 문학에서 어떻게 표현됐는지 찾는다. 인천 시민 참여를 넓히고 정치인까지 움직이자는 의견. 방법으로 바다·공장·철도·부두 주제, 동일방직 철거를 막기 위한 문학관 건립 제안, 사진 전시와 소감 발표, 소설…

B조 · 문학의 밤,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① 작품 이후의 내용을 '현재의 나'에서 시작해 이어쓰기 ② 참여자가 자작시·수필을 써 와 교차 낭독 ③ 매회 참가자 1명을 정해 후기를 작성·발표하고 아카이빙 책에 싣기 - 스티커 최다로 사실상 만장일치, 이번 기행록 출판의 근거가…

C조 · 제물포 문학의 밤 제안

개방적 축제 형식으로 '기억-공감-도전' 흐름. 기억=탐방 기록과 소감 공유, 공감=이야기 쇼·자작시 낭독·인천 노래 함께 부르기, 도전=지속 프로젝트 다짐과 문학의 길을 지키기 위한 제안. 참여자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이자 내년 실행을 위한 의기투합. 한계로…

B조의 「매회 참가자 후기를 기록해 책에 싣자」는 제안이 스티커 최다로 채택되어, 기행록 출판의 근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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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희 〈난쏘공〉 길 웹자보 05

9월 · 조세희

조세희 〈난쏘공〉 길

일시
2026.9.5(토) 10:00–13:00
강사
김경은(소설가) · 이희환
집결
인천 제물포구 일대 · 인천역 집결
참가
24명
만족
전반 5 · 코스 5 · 해설 5 (5점 만점, 후기 설문 4명)

산업화 시대 도시 빈민의 삶을 그린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배경지를 따라 걷습니다.

걸은 길
  1. 인천역
  2. 동일방직
  3. 판유리공장 · 만석부두
  4. 괭이부리말 아이들 공부방
  5. 두산인프라코어
  6. 수문통 일대(공작창 터)
  7. 일꾼교회
  • “골목은 단순한 길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이 켜켜이 쌓여 있는 하나의 기록인지도 모르겠다.”

    — 홍창식
  • “소중한 역사를 책으로, 이야기로만 아는 데서 멈추지 말고 직접 눈으로 보고 걷고 들으면서 더 생생하게 느끼고 이해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 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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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미 〈괭이부리말 아이들〉 길 웹자보 06

10월 · 김중미

김중미 〈괭이부리말 아이들〉 길

일시
2026.10.10(토) 10:00–13:00
강사
김중미(소설가, 원작자)
집결
인천 만석동 우체국 집결
참가
20명
만족
전반 4.8 · 코스 4.8 · 해설 4.8 (5점 만점, 후기 설문 5명)

한때 고양이섬이 있던 바다를 메워 생긴 동네, 만석동 괭이부리말. 오랫동안 만석동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아온 김중미 작가가 직접 안내하는 마지막 골목 기행입니다.

  • “삶 속에서 앎을 실천하고 있는 김중미 작가님과 함께 괭이부리마을 일대를 천천히 걸으며 찬찬히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 박수희
  • “법이나 행정보다 사람이 우선되어 지켜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 강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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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 영상 2편 — 업로드 준비 중

제물포 문학의 밤 웹자보

갈무리 행사 행사 예정

제물포 문학의 밤

다섯 개의 문학 길을 갈무리하는 밤 — 기억 · 공감 · 도전

시민이 관객이 아니라 주인공이 되도록, 무대에 오르는 사람의 절반 이상을 참여 시민으로 채웁니다.

일시
2026. 10. 31.(토) 저녁 6시 · 사진전 5시 개장
장소
미림극장 1·2층
대상
탐방 참여자, 제물포 시민, 인천산선 회원

사전 행사

  • 빨랫줄 사진전 — 1~5차 기행과 워크숍 사진을 액자 없이 빨랫줄과 집게로
  • 기행록 배포 — 입장하며 한 권씩
  • 낱말카드 — 골목·소설·제물포·인물·소감, 주제별 색 포스트잇으로 트리에
  • 다과와 방명록

진행 순서

  1. 1부 기억20분

    다섯 번의 기행과 워크숍을 엮은 기록영상 상영, 참여 후기 낭독(참여자 3인)

    전체 사회 김희주
  2. 노래10분

    초청 공연

    강헌구
  3. 2부 공감40분

    이야기 콘서트 「우리가 걸은 다섯 개의 골목」 — 다섯 길 돌아보기, 작가가 본 제물포의 문학, 시민이 걸은 골목, 다음 골목은 어디인가

    사회 양진채 · 작가 김경은 · 시민 참여자 2인 · 기획팀 1인
  4. 노래10분

    초청 공연

    졸리
  5. 3부 도전30분

    낱말카드 4장으로 문장 짓기, 「우리의 결심」 함께 읽기, 「공장의 불빛」 함께 부르기

    전체 사회 김희주
  6. 마무리5분

    단체사진

    모두

행사가 끝나면 이 칸에 현장 사진·참가 인원·후기를 더해 결과로 바꿉니다.

참가 신청 · 행사 소식

참가자 후기

걸은 사람들의 문장

  • “길 위에 길이 있고 집 위에 집이 있다는 노마네 집이 가슴 아팠어요. 이러한 계층 간의 부조리함이 백 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아, 우린 연대하여 세상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안미경 · 5월 기행
  • “명찰에 있는 QR로 접속해서 시민 아카이브로 탐방 설명을 볼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강연희 · 5월 기행
  • “인천만의 역사성을 간직한 거리들이 가족 나들이 삼아 찾아보는 향토색 짙은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라온 · 5월 기행
  • “골목 안에는 참 많은 사연이 속속들이 그대로 담겨 있구나,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김현숙 · 5월 기행
  • “비 오는 날 「인간문제」… 선비와 첫째를 생각하며.”

    박연실 · 6월 기행
  • “노동자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역사적인 곳, 존치하라!”

    윤성림 · 6월 기행
  • “비도 와서 배려한 전체적인 동선이 좋았어요.”

    이순향 · 6월 기행
  • “서로 배려하면서 진행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김선순 · 6월 기행
  • “작가님이 직접 설명해 주는 인문여행, 좋았어요.”

    장철순 · 7월 기행
  • “시장에서 책 속의 인물을 만난 점이 좋았습니다.”

    권해형 · 7월 기행
  • “소설 속 역사적 사실의 연결이 좋았다.”

    박현홍 · 9월 기행
  • “이런 기회를 통해 인천을 알아갈 수 있음이 정말 좋아요.”

    이순향 · 9월 기행
  • “지역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들으면서, 좋은 집만을 추구하며 살고 있는 나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좀 더 겸허한 자세로 살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박정원 · 10월 기행
  • “인천의 역사 × 소설 속 장소 × 현재 골목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는데, 이제 미래는 어떻게 풀어내실지 궁금합니다.”

    최리주 · 10월 기행

기행 에세이 2편

골목을 걸으며 아버지의 시간을 만나다 홍창식 · 9월 조세희 〈난쏘공〉 길

9월, 아내와 아들과 함께 인천 만석동 일대를 걸었다. 이곳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에게 이곳은 단순히 문학 작품 속의 공간이 아니었다. 바로 우리 아버지가 젊은 시절 살아가셨던 곳이고, 큰아버지께서도 오랫동안 삶의 터전으로 삼으셨던 곳이다.

전문 읽기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이곳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판자촌에서 살았던 이야기, 어려웠던 시절의 고생과 힘겨웠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그때는 그 이야기가 그저 아버지의 지나간 시절에 대한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런데 이번에 직접 그 골목을 걸어보니 느낌이 전혀 달랐다. 아버지가 걸었을 골목을 내가 직접 걷고, 가족과 함께 그 공간을 바라보니 마치 아버지의 한 시절을 조금이나마 가까이에서 만나는 것 같은 묘한 감회가 있었다.

특히 아내와 아들과 함께 그곳을 걸었다는 것이 더욱 의미 있었다. 내가 어린 시절부터 들어왔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이제는 내 아들에게 들려줄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남았다. 한 세대의 기억이 또 다른 세대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만석동 일대를 걸으며 개인적인 가족의 기억뿐 아니라 인천의 역사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해방 이후 인천은 공업과 산업이 빠르게 성장했고,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그 중심에는 이름 없이 자신의 젊음을 바쳐 일했던 노동자들이 있었다. 특히 어린 나이에 공장으로 향했던 여직공들의 삶과 애환을 접하면서, 우리가 지금 누리는 도시의 모습 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땀과 희생이 있었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 기행은 단순히 옛날 동네를 둘러본 시간이 아니었다. 문학 속에 남겨진 골목을 걸으며 인천의 산업과 노동의 역사를 만났고, 동시에 아버지와 큰아버지의 삶의 흔적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어쩌면 골목은 단순한 길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이 켜켜이 쌓여 있는 하나의 기록인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걸었던 만석동의 골목은 나에게 ‘아버지가 고생하셨던 곳’이라는 기억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삶과 가족의 역사가 함께 담겨 있는 공간으로 남게 되었다.

오래된 골목에서 노마를 만나다 — 하인천 〈남생이〉 길을 걷다 김현관 · 5월 현덕 〈남생이〉 길

오래전, 하인천의 빛바랜 후미진 골목길에서 우연히 '노마네'라는 작은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가게 한편에 묵묵히 걸려 있던 '남생이'라는 글 한 자락과 '노마네'라는 상호. 그 문장과 이름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간판이 아니라, 팍팍한 삶 속에서도 해학을 잃지 않으려 했던 집주인의 풍자이자 남몰래 품어온 따뜻한 희망이었습니다.

전문 읽기

일제강점기, 소설 <남생이> 의 배경이 되었던 인천의 낡은 골목길. 그 한구석에 겨우 얻은 작은 가게에 자신만의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던 주인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작가 현덕이 작품을 통해 그려내고자 했던 희망, 그리고 그 시대를 견뎌내던 스스로의 처지를 소설 속 노마네 가족과 겹쳐 보며 조용히 연대하고자 했던 의지였을 것입니다. 그 마음에 깊이 매료되어 기꺼이 그곳의 단골이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식당은 불과 3년 만에 소리 없이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다시 찾은 그 길에서, 이제는 소설 속 노마네 집 근처를 천천히 거닐며 현덕 선생의 발자취와 소설 <남생이> 의 문장들을 가슴으로 되짚어 봅니다.

골목길을 돌아서자 문득 '노마네 동네'에서 통장직을 맡으시던 멋쟁이 해결사 이치선 아저씨의 커다란 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겨운 그 집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마음속에서 옛 기억들이 아련하게 피어오릅니다.

이제는 사라진 노마네 식당의 온기, 내가 치열하게 근무했던 정든 동네, 그리고 그 공간 속에서 이웃들과 따스하게 어우러지던 통장님의 다정한 모습까지.시간의 저편으로 밀려났던 옛 추억들이 꼬리를 물고 돌아와 가슴을 가득 채웁니다.

문학의 향기와 개인의 삶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잔잔한 감회를 남겨준, 참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아름다운 기행이었습니다.

풍자가 걸려 있던 노마네

노마네는 운치가 있었다. 정도 넘쳤다. 그런데 나비처럼 날아가 버렸다.. 풍자가 걸려 있던 노마네로 시제가 바뀌었다.

쥔장의 솜씨도 아쉽고   노마네의 상호가 주던 의미 또한 아쉬웠지만,

무엇보다 날아 간 사연이 안타깝다. 그래도 남아 있지 날아 가지는 말지..2026.5.16

결과물

걸음이 남긴 것

  • 기행록 출판

    다섯 길의 사진·후기·작품 문장을 엮은 기행록(60~80쪽, 200부). 참가자 후기를 한 편씩 싣습니다.

    제작 중
  • 기록 영상

    회차마다 현장 스케치 영상과 쇼츠. 시민이 직접 촬영·편집한 영상도 있습니다.

    16편
  • 시민 아카이브

    명찰 QR로 접속하는 탐방 피드 — 장소별 설명과 시민 사진·후기를 현장에서 바로 남겼습니다.

    운영 중
  • 제물포 문학의 밤

    다섯 길을 갈무리하는 「기억–공감–도전」 3부 축제. 10월 31일(토) 저녁 6시 미림극장 — 빨랫줄 사진전, 참여 후기 낭독, 이야기 콘서트, 낱말카드 문장 짓기.

    10.31 예정

방문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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